벚꽃이 만개했다가 지기 시작하던 밤, 버스 정류장에 앉아 가깝지만 먼 가족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안부를 묻고, 늘 그렇듯 나는 잘 지낸다고 말하고, 금방이라도 찾아가 인사를 할 것처럼 이야기하고.그 밤에는 마지막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슬펐다. 오늘은 그동안 쌓인 피로로 오후 늦게까지 널부러져 있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산책 겸 운동을 나갔다.연녹색으로 푸르른 잎들의 청량한 기운에 눈도 맘도 시원했다.그리고 꽃잎은 떨어져도 꽃잎. 예쁘기 그지 없었다. 윗몸 일으키기 기구에 누워 바라본 하늘 산책로에 분홍 꽃잎이 흩뿌려져 있어서 이게 어디서 날아왔나 한참 올라갔더니 나타난 꽃나무 나뭇가지에 피어 있을 때도 예쁘지만 떨어진 후에도 여전히 예쁘구나 그리고 산책하는 내내 단편선과 선원들의 2집을..
1.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익숙한 그 길로 굴러떨어지는 것일뿐임을 기억할 것. 거기에 홈이 패여 있어서 그런 것일 뿐이다. 절대적인 것도, 불변의 진실도 아니다. 2. 나에겐 다시 밀어올릴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돌 좀 굴러떨어진다고 죽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낸 나를 믿어야 한다. 3. 어떠한 다른 목적도 없이,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활동을 확보할 것. 3-1.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찾아서 자주 방문할 것. 여기에 쓰는 돈을 아까워 하면 안 된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곳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 산다. 3-2. 시를 쓰는 것, 기타를 배우는 것처럼 창조적인 활동을 지속한다. 말할 수 없던 것을 표현하는 즐거움, 내 존재의 결과를 무가 아닌 유로 만드는 즐거움, 아름다운 것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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