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 고작,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나는 '고작'너는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 가장 슬픈 일이라 묻는다면날 떠나버린 어긋나버린 너도 아닌변해버린 마음도 아냐 잔인했던 말들도 아냐식어가는 체온도 무너지는 마음도 아냐어쩜 이 모든 것이 환영보다 못한 그저 그런 것일지 모른다는 게 넌 날 원한다고 한 번 말하지 않았지그랬다면 그 순간이라도 나에겐 진실이었을텐데그렇게 목마르게 내가 좇던 니 사랑은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는 고작 이런 건지도 몰라 넌 어떤 나긋한 아이의 품 안에서날 떠올리지 노래하지도 않겠지만난 아직 너를 노래해 이렇게 지긋지긋하게수많은 색이 뒤섞여 엉망이된 물감처럼내가 네게 부르는 마지막 사랑 노래는이토록 추하고 탁하기만 해 이젠 내가 바라는 게 정말 너인지 모르겠어단순히 그리워 할 사람이 필요해선지도 몰라그리고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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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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