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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김형준 - A Crack_틈
숲깊은
2016. 1. 29. 19:07
갤러리에 도착해 벽에 걸린 작품들을 보자마자 느꼈다. 아, 오길 잘했다.
엽서(?)에 실린 사진들을 보고도 참 좋았기 때문에 전시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지만,
크게 인화되어 조명 아래 보는 작품들은 그 색감하며 질감이 차원이 달랐다.
예쁜데,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울컥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진들이었다.
총 세 번을 돌아보고, 도록을 구입했다.
언젠가 오롯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면 액자로 구입해 걸어둘 수 있길.
마음을 사로잡고 요동치게 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이거.
실제 작품은 이것보다 색감이 훨씬 또렷하고 생생하다.
그 느낌이 제대로 담기진 않아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개강하고 조교근무가 시작되면 근무하는 책상 한 켠에 올려두고,
마음이 바쁘고 무거울 때 바라보려고 한다.
나만을 위한 숨 쉴 틈이 되라고, 나에게 주는 선물.
다 보고 돌아오는데, 내가 걷는 아스팔트길, 스쳐가는 시멘트벽들이 어느 하나 그냥 보아 넘겨지지 않았다.
느리게 걸으며 자세히 보면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냥 잠깐 좋은 작품들을 본 것만으로도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